본문 바로가기
SHOW/관람후기

[국립현대미술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 1, 수용과 변화

by 쇼윈89 2022. 5. 5.
728x90
반응형

현재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을 관람후기를 해보려 한다.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할 예정이고, 작품 설명은
국립 현대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오디오 가이드를 참고했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수용과 변화.

일제 강점기의 조선은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면서 미술에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유화가 등장하였고,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생경한 용어도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낙원, 백남순

백남순은 우리나라 1세대 여성 화가의 대표주자였다.
하지만 해방 이전에 제작된 작품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낙원>이 유일하다.
캔버스 천을 바탕으로 하되, 전통의 병풍 형식을 취한 이색적인 작품으로
현실 세계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높은 산들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고,
화면 곳곳에는 바다와 강, 계곡이 넘실대고 있다.

화령전작약, 나혜석

나혜석은 한국 근대기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일 뿐만 아니라,
한국화단에 서양화를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구자이기도 하다.
또한, 소설가이자 문인으로서 여권신장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림은 정조의 어진을 보관하던 전각인 수원 화령전과
그 앞의 작약을 화폭에 담고 있다.
화령전의 지붕과 그 앞의 빨간 문, 그리고 화면의 반을 차지하는 활짝 핀 작약은
날아갈 듯 활달한 필치로 묘사돼 있다.

산수춘경, 변관식

이른 봄을 맞이한 산천이 화면 가득 담긴 그림이다.
겨울을 지나 이제 막 초록이 돋아난 나무들이 산줄기를 따라 늘어서 있고,
산자락 아래에는 노랑 지붕의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또 그 주변으로는 분홍색 복사꽃이 봄의 정취를 효과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시선을 조금 더 내리면,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난 산길을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이는데
고전적인 문인처럼 보이는 남자와 가야금을 들고 있는 어린 소년이다.
한국 근현대 화단의 대표적인 산수화가,
변관식은 일찍이 도화서 화원을 지낸 외조부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에 유학하면서 수묵화에 서양화 화풍을 도입한 신남화 기법을 자신의 그림에 도입하게 된다.

기명절지, 이도영

조선시대 말에는 지금의 정물화에 해당하는 '기명절지화'가 인기를 끌었다.
기명절지화는 중국의 오래된 청동기와 도자기, 꽃과 과일 등을 그린 그림을 뜻하는데
그림 속의 기물들은 부귀와 장수 같은 길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유하고 학식 있는 문인의 고상한 분위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명절지화는 다양한 계층에서 폭넓게 감상됐다고 한다.
이도영의 기명절지는 중국적이고 복고적인 전통 회화에서 탈피해
한국적이고 근대적인 표현을 모색한 회화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금강산 구룡폭, 변관식

이 그림은 변관식이 최전성기 시절 그린 걸작 가운데 하나이다.
금강산을 수없이 오가며 그 풍경을 스케치했던 변관식은
자신이 직접 목격한 금강산의 풍경을 많은 그림으로 남겼는데,
1950년대 후반부터 그려진 금강산 작품들은 그의 호를 따 '소정양식' 이라고 불린다.
이 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세로로 긴 화면에 자연경관을 수직 구도로 배치하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으로 그 경관을 그림으로써,
대자연의 웅장함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여인, 박래현

우향 박래현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 1942년에 그려진 이 그림은
박래현이 일본 도쿄의 여자 미술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던 당시 그린 것입니다.
여인이라는 소재는 박래현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흰 치마와 연 푸른색 저고리를 입고 신식으로 머리를 틀어 올린 그림 속 여인은,
등을 보인 채 나무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있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려진 여인의 주위로는 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노부인초상, 채용신

채용신은 왕의 초상화를 그렸던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이다.
고종의 어진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한데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나라의 주권이 빼앗기자, 관직을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가
지역 유지들과 우국지사들의 초상화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나아가 정읍에 '채석강 도화소'라는 곳을 설립하는데
1923년에 세워진 이 도화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 주문 제작 공방이었다.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리며 전문적인 초상화가로 활동하였다.

사내아이, 김종태

김종태는 20대의 나이에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던 화가로
1926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것을 시작으로 연달아 특선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의 작품은 4점뿐인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이 그림은 20세기 초반,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전해졌던 서양화의 화풍이
당시의 국내파 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그들이 서양 화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고유의 방식으로 소화하려 노력했는지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공기놀이, 장욱진

이 그림은 장욱진의 화가 인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장욱진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 그림 '공기놀이'를 [제2회 전국 학생 미술전람회]에 출품해 보란 듯이 최고상을 받으면서
집안에서 화가의 꿈을 인정받게 된다.
이 그림은 화가 방상옥이 좋아해서 갖고 있다가 그의 사후에 유족들이 발견해
장욱진에게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했는데
한국전쟁 이전 시기에 그려진 몇 점 되지 않는 장욱진의 그림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소중한 작품이다.

북한산, 이대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북한산 봉우리가 웅장하게 솟아있고,
그 밑으로 북한산의 산맥이 겹겹이 어우러져있다.
과감하면서도 단순한 붓질로 표현된 산맥의 능선 아래로는,
짙은 색채들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데
붉은색과 푸른색의 간략한 붓터치로 표현된 나무와 꽃과
겹겹이 어우러진 산맥의 과감한 구도는 웅장함을 자아낸다.
이대원은 집안의 반대로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경성제대 법문학부에 입학을 하였지만 미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화가의 길을 걷게 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 화랑이었던 반도화랑의 경영자로도 유명세를 떨친다.

SHOWINE89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