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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관람후기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2

by 쇼윈89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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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로 넘어가기 전에 짧은 영상이 있다.

길지 않으니 잠깐 앉아서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구담봉 - 윤제홍

단양에 있는 구담봉은 남한강 가에 솟아 있는 높이 338m의 바위이다.

주위에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나 문인화가인 윤제홍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구담봉을 표현했다.

화가가 화면 왼쪽에 '구담봉은 웅장하고 막힘이 없다. 신기한 절경 중에서도 특별하고 기이하다'

라고 적은  것처럼 신선이 사는 곳처럼 신비롭게 묘사했다.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이중섭 작가님의 '황소'

그림 속 황소는 붉은 바탕 앞에서 울음을 토해내듯 입을 벌리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에 화가의 순수한 마음이 비쳐 보이는 것도 같다.

이중섭은 피폐한 세상을 우직하게 살아내는 황소를 사랑해서 여러 차례 그렸다고 한다.

 

산정도 - 박노수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거대한 바위산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오른쪽 하늘에 초승달이 떠올랐다.

달빛이 비친 듯, 바위에는 노란빛이 어려있다. 

어디선가 말을타고 달려온 여인이 이 밤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다.

산정은 산의 정령, 산도깨비를 뜻한다.

생명의 원천인 천지의 기운을 인간 모습의 정령으로 표현한 것이다.

피리 - 박래현

나무에 기대어 피리 부는 소년의 뒷모습이 한가롭기 그지없어 보인다.

화면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등나무 가지는 피리 소리에 맞추어 굼실굼실 흔들리는 것 같아 보인다.

작가 박래현이 이 그림을 그린 해에 막내딸을 낳았다.

아이를 기르고 집안일을 하면서도 시간과 맞서 싸워 이런 대작을 남긴 것이다.

아마도 화가는 그림처럼 한가한 시간을 간절히 바란 것인지도 모르겠다.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 장승업

조선 말기의 대가 장승업의 작품이다.

불쑥 솟아오른 바위에서 매가 날개를 쫙 펼치고 있다.

바위 그늘에는 토끼 한 마리가 매의 시선을 피해서 황급히 달아나고 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팽팽하다.

제왕의 위엄 앞에서 소인배는 움츠릴 뿐이라는 의미를 자연의 한 순간에 비유한 그림이다.

조선시대 난초 그림

가장 오른쪽 그림은 신명연의 작품.

신명연은 화려한 꽃그림의 대가였는데, 이렇게 청초한 먹그림도 잘 그렸다.

물가 바위에 핀 난초를 그린 보기 드문 작품이다.

가운데 그림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괴석과 난초>

이하응은 자신의 호가 '석파란'이라는 브랜드가 될 정도로 난초를 잘 그렸다.

이하응이 청나라 톈진에 납치되었다가 귀국한 뒤에 그린 노년의 작품이다.

마지막 왼쪽에 작품은 이하응에게 그림을 배운 김응원의 작품.

먹이 아니라 물감으로 그려서 곱고 화사하다.

난초와 영지버섯을 함께 그렸는데 영지는 불로초라고도 했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선비의 상징인 난초에 불로장생의 의미를 덧붙인 선물용 그림인 것이다.

 

홍매 - 강요배

화가의 심리를 표현한 추상화 같은 풍경화.

캔버스에 겹겹이 쌓아올린 물감의 질감과 흐릿하고 짧은 선에서 매화나무 줄기가 어렴풋이 보인다.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항아리

'조화'는 백토 바른 표면을 선으로 긁어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분청사기의 갈색 바탕흙과 정돈되지 않은 흰색 붓 자국 위로

무늬를 긁어내기 때문에 여러 겹의 깊이감이 특징이다.

과감하고 빠른 선으로 긁어낸 표현법인데, 현대적이라고들 많이 말한다.

추성부도 - 김홍도

'추성부'는 가을바람 소리를 표현한 시이다.

이 시는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가 쓴 것으로,

깊은 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흔들리자 그 소리에 놀란 선비가 동자에게 물으니,

동자가 소리가 숲 속에 있다고 대답했다는 내용이다.

죽음과 마주했던 예순 하나의 김홍도는 '추성부'에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본 듯하다.

김홍도의 그림 중 연도와 그린 날짜가 확인되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십장생도 병풍 

자연은 늘 변화하지만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인간의 눈에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오래 살거나 변치 않는 자연물을 함께 그리는 십장생도는 만수무강을 비는 그림이다.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소나무,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인데 

십장생이 그림마다 모두 그려진 것은 아니다. 이 병풍에는 십장생에

대나무와 복숭아를 더해 격조 높은 십장생도 병풍으로 완성도가 높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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