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국내 첫 전시가 시작되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선명한 라인과 생기 넘치는 색채로 디자인 오브제와 키네틱 조각,
비디오 클립을 창작하는 아티스트이다.
지난 6월의 마지막 날, 동생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찾아 관람하였다.
<YOU, ME, US>
"Life is Color" 전시의 첫 장은 작가의 작품들에서 표현되었던 다양한 캐릭터들로 시작된다.
이 캐릭터들과의 만남은국내 첫 선보이는 전시인 만큼
관객에게 주는 첫인상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자그놀리의 상상에서 탄생된 인물들의 초상,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만남 안에서의 교감과 서로 주고받는 영향,
자아성찰과 같은 주제를 만나 볼 수 있다.
<In the City>
"In the City"라는 이 방의 타이틀은 영국의 펑크밴드인 The Jam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전시되어있는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도시의 모습들과
도시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을 만날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 및 그 공간 안의 인테리어까지 엿볼 수 있다.
<Cuore di Panna>
이 공간은 올림피아 자그놀리 본인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1980년대 후반의 이탈리아 문화가 가졌던 심상을 그려내고자 했다.
형형색색의 팝 컬러들의 작품들은 작가의 잠재 의식속에 스며들어있는
그때 그시절 레트로 감성의 광고들과 함께 지금은 흐릿하게 남아있지만
예전 어느 더운 날 맛 본 아이스크림의 달콤함, 탄산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등이 표현되어 있다.
*Cuore di Panna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이름으로 휘핑 크림의 심장이라는 뜻
<The Kiss / II Bacio>
이 공간의 작품들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화 연작들이다.
키스는 자그놀리가 즐겨 사용하는 주제 중의 하나로 작가의 작품 속 안에서의 키스는
두 사람, 두 형체, 두 컬러가 만나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표출되어지는 충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표현이다.
<Eat, Play, COLOR: The Moving Image>
이 공간에서는 작가가 참여한 세 개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
"Do it yourself"의 모토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들은
사전 준비 없이 한정되어있는 예산과 기술만을 사용해 새로 무언가를
창조해 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스톱모션 기술, 그린 스크린, 소품들과 만나서 재창조된 작가의
이미지들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새로운 형태의 삶을 감상해 볼 수 있다.
<Jungle Room>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이 방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중 한 점을 골라
이미지, 소품 및 움직이는 인물을 통해 작품을 새롭게 표현한 것이다.
울창한 정글안에서 마치 본인이 여기서 살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양
자연의 모습으로 거리낌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여성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Panorama>
이 방에서 작가는 자연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보여주고 있다.
밀라노에서 자라 도시의 삶을 사랑하는 자그놀리에게 자연은
그녀의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시켜 관찰하게 함과 동시에 낯섦을 주기도 하는 흥미로운 요소이다.
작품 중 다수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작가의 상상이 투영된 자연의 모습들이다.
<Between the Lines>
스트라이프는 작가의 삶 안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온 요소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입어왔던 줄무늬 옷들, 항상 지니며 스케치하는 노트 안의 줄무늬 속지,
또한 매일아침 스튜디오 가는 길의 횡단보도에서도 만나는 스트라이프는 그녀의 삶 안에
항상 존재해왔고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The Body Electric>
이 섹션은 고대부터 인류의 표현 방식의 토대가 되어왔던 인간의 몸이라는
매개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인간의 몸을 통해 사람은 다른 사물을 만지고, 맛보고, 기술을 배우고,
실수를 경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새롭게 어떤 것을 다시 시작해보기도 한다.
자그놀리 작품에서의 인간의 몸은 남성, 여성, 혹은 젠더의 경계가 모호한 형상들이
서로 얽혀있는 모습을 통해 실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현실의 경계를 넘어 상상 속에 만들어진 미래의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The Changing Room>
"디올 룸"은 2020년에서 2022 사이에
프랑스 패션브랜드 디올에게서 의뢰받은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최근 선보인 꾸뛰르 컬렉션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자그놀리의 부드러운 획들은
1950년대 잉크와 브러시 만으로 그림을 그렸던
유명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Ciao!>
전시 마지막 방에는 작가가 창조해 낸 이미지들이 전시되어지는 작품으로서
뿐만이 아닌 일상용품을 통해서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사용되어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들과의 협업은 신성하고 세속적인 아이디어를 섞어 보다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 중 하나이다.
SHOWINE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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